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희생자 추모제 열려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25일 오후 1시 전국의 여성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현장에서 열렸다.
화재참사 건물 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열린 이날 추모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추모제는 신박진영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추모사와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추모시 낭독, 박강의(놀이패 신명 전 대표)씨의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박진영 대표는 "개복동 화재참사 이후 희생당한 여성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상규명과 성매매방지법 제정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 공간이 철거되지만 단지 그것은 나무 상자와 시멘트들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지 그네들의 삶은 우리 안에 살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정책팀장은 "지난주 유품수거를 위해 왔을 때 방안에 나뒹굴던 일기장과 종이학 등을 보면서 이들의 삶을 다시 한번 엿보게 됐다"며 "이들이 갇힌 공간에서 살아왔지만 항상 바깥의 공기와 함께 일상의 삶을 살고자 했던 만큼 이곳을 헐어버리고 말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살고자 했던 이들을 위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발생한 엄청난 사건들에 대해서 자치단체가 책임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화해하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 참사는 2002년 1월 19일 성매매업소 내에 전기 합선으로 불이나 건물에 있던 여종업원 14명과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진 사건으로 군산시는 26일 오전 7시30분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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