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개복동 성매매 화재 참사 현장 인권교육장으로"
군산여성의전화 등 전북지역 4개 여성단체 성명서 발표
군산 개복동 성매매 업소 화재참사 현장에 대한 철거를 앞둔 가운데 지역 여성단체들이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을 촉구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와 군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4개 단체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개복동 화재참사 이후 군산시가 건물을 인수해 활용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그러나 건물의 안전성을 이유로 철거하더라도 이후 활용방안이나 새로운 공간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도 먼저 철거를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거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이나 지역, 사건, 사물들에 대해 생활주변으로부터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다시 살려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참사 현장도 14명의 여성들이 건물에 갇혀 희생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는 의미 있는 곳인 만큼 이곳을 여성과 청소년들의 인권교육이나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상과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존자들이 겪었던 당시의 상황과 삶의 흔적들이 여전하고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현장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을 허물어 버린다고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거나 치유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건물은 철거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새로운 대안 공간이 이 자리에 다시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 참사는 2002년 1월 29일 성매매업소 내에 전기 합선으로 불이나 건물에 있던 여종업원 14명과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진 사건으로 군산시는 26일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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