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원 들였는데…국립생태원 제주분원 설립 '안갯속'

정부 공공기관 통폐합 기조에 관계부처 협의 막혀
"지방이전·통폐합 마무리 후 논의"…중장기 과제로 밀려

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추진해 온 국립생태원 제주분원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기조에 막혀 사업이 중장기 과제로 밀리면서 타당성 조사 용역에 투입한 1억 5000만 원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민선 8기였던 지난 2023년부터 국립생태원 제주분원 설립을 추진했다.

국제협약 이행을 위한 실증 기반의 장기 모니터링과 현장 중심 연구를 수행할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제주가 독창적인 생태축과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해 기후·생태 실증연구와 국제협력의 최적지라는 점도 고려했다.

제주도는 국회와 환경부, 국립생태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분원 설립과 재정 소요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제주도는 2025년 용역비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연구원에 '국립생태원 제주분원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을 통해 제주분원 설립 예정지와 타당성 분석, 분원 운영 및 공간구성 계획 등을 마련했다.

제주도는 올해 2월 용역이 완료되자 제주분원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신규 분원 설립을 위한 기후부와 기획예산처, 행정안전부 등의 협의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관련 부처에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통폐합 문제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제주분원 설립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기조로 제주분원 설립을 위한 협의 자체의 어려움이 있다"며 "제주분원 설립을 중장기 과제로 전환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