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대신 여행"…추석 첫날 제주 전통시장은 '한산', 관광지는 '북적'

차례 계획 40.4%→27.3%…제수용품 찾는 발길 줄어
연휴 닷새간 관광객 22만9000명 제주 입도 예상

24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의 한 생선가게./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제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의 과일가게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지만 과일과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추석 차례상을 미리 준비한 가정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거나 아예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응답이 줄어든 것은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전국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3%였다. 지난해 40.4%보다 13.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 시장에서 20여 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 씨는 "이곳(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물론 지난 22일 제주시 향토오일시장에서도 명절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나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고객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대신 간간이 여행을 온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사례는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24일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뉴스1

반면 도내 주요 관광지에는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날 서귀포의 대표 관광지인 천지연폭포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친구, 연인, 단체 관광객 등으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천지연폭포 외에도 핑크뮬리가 만개한 관광농원과 카페 등에도 인파가 몰렸다.

자녀들과 함께 전날(23일) 제주에 왔다는 B 씨는 "3년 전부터 설에만 차례를 지내고 추석 차례는 지내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도민 C 씨는 "추석 차례를 지내기는 하지만 차례상에 올린 음식은 대부분 직접 만들지 않고 전문가게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덕분에 시간이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닷새간(23~27일) 22만9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휴 첫날인 이날 예상 입도객은 4만9000명이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도와 제주시·서귀포시에서 모두 1049명이 비상근무 하며, 종합상황실은 24시간 가동한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