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버티는 '태양광 감귤하우스'…제주, 내재해형 모델 개발

필름형 태양광으로 하우스 지붕서 전력 생산…'RE100' 감귤 재배
12월 시설규격 등록 목표…내년까지 기술적·농업적 안정성 실증

시설 하우스에 설치한 필름형 태양광 발전기./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감귤하우스 지붕에서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100%(RE100) 감귤 생산모델'의 농가 보급에 앞서 태풍을 견딜 수 있는 내재해형 하우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한 필름형 태양광 기반 RE100 감귤 생산모델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내재해형 하우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필름형 태양광은 별도의 발전 부지가 필요 없고 경관 훼손도 적지만, 태풍이 잦은 제주 농가에 적용하려면 강풍에도 버틸 수 있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8월 원내에 필름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적용한 내재해형 하우스 시험장을 조성했다.

기존 감귤하우스의 골조와 부재 규격, 필름형 태양광 모듈의 설치 방식과 하중을 반영해 태풍과 폭설 등에 견딜 수 있는지 구조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농촌진흥청에 내재해형 시설규격을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규격이 등록되면 필름형 태양광 감귤하우스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기반이 마련된다.

필름형 태양광은 비닐하우스의 곡면을 발전 공간으로 활용한다. 패널형 태양광과 달리 별도의 부지가 필요하지 않고 경관 훼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필름형 태양광 발전시설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히트펌프를 연계한 RE100 감귤 생산모델을 구축했다. 하우스에서 생산한 전력을 감귤 재배에 직접 사용하면서 발전량과 전력 소비량을 분석해 기존 에너지의 대체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시설규격 등록과 별도로 태풍 대응력과 기술적·농업적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체 실증도 2027년까지 이어간다.

주요 실증 항목은 △태양광 모듈의 전력 공급 안정성과 내구성 △발전량과 시설 내 전력사용량 △에너지저장장치 충·방전 및 히트펌프 활용성 △시설 내부 광환경 변화 △감귤 생육과 과실 품질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농업기술원은 실증 결과를 토대로 태풍에 견디는 구조 안전성과 발전 성능, 에너지 활용성, 감귤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제주형 RE100 감귤 생산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태균 제주도 농업기술원장은 "올해는 필름형 태양광 시설을 농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시설기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설규격 등록과 실증을 통해 제주 여건에 맞는 재생에너지 기반 감귤 생산기술이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제주지역 시설하우스 감귤 재배면적은 5631㏊로 파악된다. 하우스온주·월동온주·만감류가 포함된 수치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