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조절로 가격 폭락 막는다…제주도, 생산·유통 전담기구 설립 검토

하반기 타당성 용역…수급 예측·출하·판로 통합관리
기존 농산물 수급관리 조직·기능 조정 쟁점 전망

제주 구좌읍 행원리의 한 당근밭. (뉴스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반복되는 농산물 수급 불안과 높은 유통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을 통합 관리하는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한다.

제주도는 하반기 중 제주농산물 유통통합관리기구 설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농산물 유통통합관리 전담기구 설립은 민선 9기 농정 분야 핵심 과제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흩어진 유통 기능을 하나로 묶어 반복되는 가격 폭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제주 농산물 유통은 제주도와 농협, 농업기술원,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산지유통조직 등이 생산량 조사와 수급 조절, 출하, 판로 개척을 나눠 맡고 있다.

기관별 역할이 분산돼 있어 생산 과잉을 예측하거나 출하 시기와 물량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제주 농업은 월동무·양배추·당근·마늘 등 일부 품목의 비중이 높고 육지부 도매시장 의존도가 커 과잉 생산이나 소비 부진이 발생하면 산지 가격이 급락하는 구조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물류비 부담도 크다.

제주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제주 실정에 맞는 유통통합관리 체계와 전담기구의 설치·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생산자의 시장 대응력과 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주 농산물 유통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제주도는 민선 8기에도 감귤과 당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통합 관리하는 '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를 설립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기존 수급관리 조직과 새로운 전담기구의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도 농어업인회관에서 농업인과 관계기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농산물 유통체계 개선과 발전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전담기구의 필요성과 운영모델,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농산물 유통체계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제주 실정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역 진행 과정에서도 생산자와 유통 관계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속가능한 제주농산물 유통체계 구축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