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빈집 문제, 스타트업이 푼다…제주 조수리서 현장 실증

17~19일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코스포 회원사 60여곳 참여
어르신 건강관리·빈집 워케이션·드론 환경정화 등 현안 해결

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고령화와 빈집 증가 등 농촌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를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로 풀어보는 현장 실증이 제주에서 진행된다.

제주도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회원사를 초청해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일대에서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 행사를 연다.

행사는 제주도와 코스포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다.

회원사 2800여 곳을 둔 코스포에는 구글코리아와 쏘카, 네이버 등 기업과 엘리스그룹, 식스티헤르츠, 닥터나우 등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을 포함해 6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마을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조수리가 제시한 과제는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건강관리와 빈집 활용, 마을 방역·환경정화 등 3가지다.

조수리는 고령화와 빈집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제주 서부 농촌마을이다. 올해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971명(555가구)으로 이 가운데 1인 가구가 56.2%에 달한다. 70세 이상 주민만 251명으로 전체의 25.8%를 차지한다.

빈집 문제도 현실화하고 있다. 조수리와 낙천리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 신규지구로 선정됐으며, 현재 두 마을의 빈집 15채를 창업·워케이션·장기 체류 공간 등으로 되살리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조를 나눠 각 과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현장에서 실증한다.

어르신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카카오의 시니어 디지털 교육 키트와 ㈜샘봄솔루션의 인공지능(AI) 전화 기반 가족 건강관리 서비스를 소개한다.

빈집을 활용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모색한다.

참가자들은 마을 빈집 6~7곳을 둘러보고 ㈜다자요가 운영하는 '고산도들집'을 방문한다.

코스포는 조수리 빈집을 재생해 회원사 임직원의 휴가지 원격근무와 워케이션 공간, 창업가의 정주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방역과 환경정화 분야에서는 현대방역솔루션이 옛 조수초등학교를 비롯한 마을 일대에서 방역·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엔지니어링은 드론으로 신창해안 등 쓰레기 밀집지역을 촬영해 지도를 만들고 참가자 전원이 환경정화 활동에도 나선다.

18일 오후 6시에는 조수리 마을에서 '도지사×스타트업 혁신 토크'도 열린다.

코스포 회원사 대표들은 에너지·기후, 외국인 유학생·근로자 통합관리, 고령층 의료접근성, 드론·AI 기반 안전관리 등 4개 분야의 제주 현안과 해법을 제시한다.

이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제주가 그리는 미래와 스타트업 협력 방향'을 주제로 코스포 김재원 의장 및 최지영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등과 정책 대담을 갖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코스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제주 현안 해결에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협력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주도도 한경면 현장 실증을 시작으로 코스포와 함께 실제 적용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고 후속 협력사업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