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록물 기록관 건립 추진…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만4673건 체계적 보존·활용 기반 마련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잇기 위한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4·3기록물을 한곳에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추진된다.

제주4·3의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제주4·3기록물 1만 4673건은 2025년 4월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 기록물에는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 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증언 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 3건 등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기록물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록물의 조사·수집, 훼손과 소실 방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보존과 디지털 장기보존, 연구·교육·전시를 아우르는 기록문화 기반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제주 7대 공약 15번 과제'로 반영됐다.

총사업비는 300억 원 규모이며, 제주도는 국비 2억 원을 확보해 이번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4·3기록물 관련 시설의 현황과 국내외 사례를 조사해 기록관 건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한다.

또 개발 용이성과 접근성, 환경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와 적정 규모, 공간 구성, 운영·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변영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은 4·3의 진실과 역사, 화해와 상생의 과정을 담은 소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최적의 건립 방향을 마련하고, 4·3의 기록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기록문화 거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 전면 개방 때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명시됐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