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강태선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자긍심 갖고 살 수 있게 해야"

광복절 맞아 '광복잇길' 가림비 제막식
위성곤 지사, 강태선 애국지사 자택 찾아 위문

위성곤 제주지사와 강태선 애국지사(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 3명 중 1명인 강태선 애국지사(102)의 독립정신을 걸으며 기억하는 '광복잇길'이 조성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강 애국지사의 고향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문화체험센터와 제주올레 1코스 일원에서 '광복잇길'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광복잇길'은 길 위에서 역사를 체험하며 미래세대가 애국지사의 독립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특히 광복잇길에는 광복절 무렵인 여름철에 노란 꽃을 피우는 국내 유일의 자생 무궁화 종인 '황근'을 기념식수로 심어 생태적 의미에 독립운동의 상징성을 더했다.

1924년생인 강태선 애국지사는 18살이던 1942년 6월 일본으로 건너가 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중 차별대우를 겪고 자주독립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강 애국지사는 같은해 8월 독립운동을 위한 모임을 조직해 동지를 규합하다 일제에 체포됐다.

징역 2년 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그는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이후 공훈을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 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받았다.

위성곤 지사는 이날 오후 강태선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훈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위 지사는 "가뭄으로 도민의 걱정이 컸는데 광복절에 단비가 내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께서 제주도민을 보살펴 주는 것 같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정이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 애국지사는 "바쁜 와중에도 많은 분이 이렇게까지 살펴봐 주니 살아온 보람을 느낀다"며 "나라를 위해 나선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들의 남은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고국을 떠나야 했고, 자식들은 낯선 땅에서 살아남느라 우리말조차 잊고 살았다"며 "그 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픈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뿌리를 잊지 않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각별히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