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일 폭염 강타…광어 2만마리 폐사·온열질환 속출
고온수 피해 의심…돼지 1290마리 폐사 등 1차산업 피해 확산
제주도, '재난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피해 예방 주력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농수축산업 분야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낮 최고기온 33~34도,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을 기록하며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이 이어지면 제주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발생통계를 보면 지난 5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제주에서 45명의 온열질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농수축산업 분야 피해도 커지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 제주도내 양돈장 60곳에서 돼지 1290마리가 폐사했다.
농가들은 환풍기와 냉방시설, 안개분무장치 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폐사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폭염으로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광어양식장 2곳에서 광어 2만 1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연안 지점별 표층수온은 신창 30.2도, 제주항 29.6도, 협재 29.5도, 가파도 28.1도 등을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1일 오후 제주도 연안 전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내렸다.
강수량도 부족해 구좌를 중심으로 당근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장마는 지난달 30일 시작해 20일 동안 이어졌는데, 장마 기간 내린 비는 117㎜로 평년 348㎜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당근 농가들은 파종을 늦추고 있다. 극심한 폭염으로 파종하더라도 씨앗이 제대로 발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온열질환과 1차산업 피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재난도우미 8589명을 투입해 독거노인·장애인·농어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 15만6600여 명의 안부를 폭염특보 발효 기간 매일 한 차례 이상 확인하고 있다.
도내 무더위쉼터 632곳의 냉방기 가동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공공시설 등을 중심으로 야간과 주말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과 야외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치경찰단은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한 중산간 농경지 순찰을 강화한다. 이동노동자 쉼터 '혼디쉼팡'과 이동식 검진·쉼터 차량 '돌라댕기는(돌아다니는) 쉼버스'도 운영해 현장 밀착형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저수지와 공공관정 등 농업용수 공급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비상급수 지원체계도 가동한다. 또 육상 어류양식장 예찰과 고수온 대응반 운영도 강화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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