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마른 장마…제주 남부 제외 16곳에 '초기 가뭄'

가뭄대책 종합상황실 가동…관정·급수탑·물백 총동원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소재 밭. (뉴스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폭염 장기화에 따라 제주도의 농작물 생육 저하와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23일 도내 39곳의 토양수분장력을 관측한 결과 남부를 제외한 동부와 북부, 서부지역 16곳(부족 11곳·조금 부족 5곳)에서 초기 가뭄 현상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토양수분장력은 토양이 물을 끌어당기는 힘을 나타내는 수치로, 단위는 킬로파스칼(㎪)이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수치가 낮고 토양이 마를수록 수치가 높다.

토양수분장력이 30㎪ 이하면 '다습', 31∼50㎪은 '적습', 51∼100㎪은 '조금 부족', 101∼500㎪은 '부족', 501㎪ 이상은 '매우 부족'으로 구분한다. 통상 100㎪을 넘으면 초기 가뭄 상태로 본다.

관측 지점 중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가 410.4㎪로 가장 높았고 대정읍 무릉리 348㎪, 성산읍 삼달리 339.3㎪로 조사됐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는 132.6㎪, 상귀리는 120.5㎪이다.

제주도는 '2026년 농작물 가뭄대책 TF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업용수 공급과 농작물 생육 관리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초기 가뭄 대응을 위한 농작물 가뭄대책을 수립했다. 종합상황실은 같은 날부터 가동 중이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운영된다.

종합상황실은 기상상황과 토양수분, 농작물 생육상황, 농업용수 공급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가뭄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별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1단계에서는 토양수분과 농작물 생육상황을 상시 점검하며 농업용 시설·장비를 지원하고, 마을 급수탑과 지역별 저수지를 활용한 급수대책을 추진한다.

2단계에서는 종합상황실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농업용 관정과 급수탑 등 가용 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가뭄 심화지역에는 급수차량과 물백, 양수기 등을 집중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행정시와 읍면동 간 장비 전배도 추진한다.

특히 제주도는 당근 등 월동채소 파종으로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동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활용 가능한 장비와 시설은 공공관정 904개소, 양수기 318대, 급수탑 206개소, 물백 517개, 송수호스 20.93㎞ 등이다.

구좌읍에서는 급수탑을 개방하고 공용 물백을 설치하는 한편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농업용수 순환급수 참여를 독려한다.

용수 부족이 심화할 경우 급수차량과 인력을 현장에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농업용수 수송차량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는 소방안전본부와 관계 부서의 협조를 받아 긴급 급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저수지를 방문해 저수량과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한다.

위 지사는 지역별 가뭄 상황과 성읍저수지의 용수 공급 현황을 보고받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농업용수 공급체계와 가용 급수시설·장비의 운용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