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 간 한라봉 묘목…제주도, 1억6000만원 상당 물품 보냈다
지난해 11월 오영훈 지사·정동영 장관 면담서 본격화
지난달 4일 북 도착…공식 회신 없으나 물품 받은 것으로 추정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북한 측에 의료기기와 산림방제 약재 등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신장투석기와 산림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 50그루 등 1억 6000만 원 상당의 대북 협력 물품이 4월 1일 인천항에서 중국 대련항을 경유, 지난달 4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3월 통일부로부터 대북협력 물품 반출승인을 받았다.
도는 다만 해당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는지 공식적인 회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주도의 지원은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이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해 11월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 협력을 요청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제주도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의 면담에서 남북 협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올해 2월 대표단을 꾸려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관계관과 남북협력 사항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제주도와 북한 측은 감귤과 의료복지, 산림방제 분야에서 먼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양돈과 관광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도청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제주도는 남북협력사업이 유지되고 이를 통해 남북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남북교류협력사업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던 북한 측 인사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공식 확인은 없지만 제주도는 북한 측 협력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에서 물품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을 통해 지난 1999년 100톤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년간 감귤과 당근 등 6만 6000톤을 북한에 보냈다.
하지만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남북협력사업과는 별개로 2018년과 2021년에 단발적으로 제주 감귤이 북한에 전달된 바 있다.
제주도는 남북교류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08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80억 원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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