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실종" vs "정부 협력"…제주 정치권력 민주당 '독점'
도지사 당선에 의회 절대 다수당…서귀포 보선서도 승리
민주 제주도당 "이념·진영 넘어 협력…비판·견제는 수용"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제주 지방 정치권력을 사실상 장악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완료 결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3.11%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고 당선된 것은 2002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후보와 직전 선거였던 2022년 오영훈 후보에 이어 위 당선인이 세 번째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의회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지역구 선거구 32곳 중 27곳에서 승리했고, 비례대표 의석도 13석 중 7석을 가져가며 제주도의회 전체 의석 45석 중 34석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3석, 비례대표 5석 등 8석 확보에 그쳤다. 나머지 의석은 진보당 1석, 조국혁신당 1석, 무소속 1석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6.2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후보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3석을 모두 유지했다.
제주 국회의원 3석은 2004년부터 민주당이 독식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강했다. 제주에서도 위 당선인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은 제주도의회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선거 결과에는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보수 표심 결집력이 흔들린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안팎으로 높은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내부에서도 공천잡음이 일었고, 제주도의원 지역구 8곳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점도 민주당 압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선거 때마다 부담으로 작용했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위성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도민의 뜻이다. 충분한 정보 공개와 숙의 과정을 거친 후 주민투표나 공론조사같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종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제2공항 갈등 피로감이 큰 제주 민심에 일정 부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국회의원 선거구까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견제 실종'에 대한 우려, 정부·여당과의 협력을 통한 제주 현안 해결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도지사와 도의회 다수당,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같은 정당 소속으로 채워지면서 도정 주요 정책과 예산, 인사, 대형 개발 현안 등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는 지적이다.
반대로 정부·여당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도정과 도의회, 국회의원들이 같은 정당 소속으로 연결되면서 국비 확보, 제도 개선, 제주특별법 개정, 대형 국책사업 조율 등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정책 추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제주도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성명을 내고 "제주 발전과 제주도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이라면 이념과 진영을 넘어 모든 세력과 협력하겠다"며 "도민의 뜻을 어기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도 충실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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