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위성곤 '승리'…제주도민 '구호'보다 '민생' 택했다
3000억 추경·비상상황실 운영 등 '민생 공약' 강조
검증된 인물·민주당 조직력도 승리요인으로 작용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민심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민생 회복'을 선택했다.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58)가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와 양윤녕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 유권자들이 변화 요구 속에서도 '검증된 인물'과 '민생 중심 도정'을 선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위 후보가 승리한 배경에는 민생 회복에 대한 도민 요구, 탄탄한 지역 기반, 당 조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제주경제 침체, 고물가, 관광산업 둔화, 제2공항 갈등, 1차산업 위기 등 현안이 겹친 가운데 치러졌다.
도민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당장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실질적 해법을 요구했다.
위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민생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위 후보는 선거 기간 당선 직후 '민생 살리기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3000억 원 규모의 민생 추경으로 위기를 맞은 도민들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대 민생 금융폭탄을 맞은 소상공인의 자립과 재기를 위해 70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종합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 직속 '365 민생경제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민생경제 상황을 직접 챙기고, 제주형 민생 119 도입을 통해 도민이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에서 검증된 정치인'이라는 점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위 후보는 제주도의원 3선과 국회의원 3선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지역 정치의 중심에 서 왔다.
중앙정치 경험과 지역 현안 이해도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했다.
민주당의 제주지역 조직력도 위 후보의 승리를 떠받쳤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현직 도지사와 전직 국회의원 등 경쟁 구도가 치열했지만, 본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비교적 빠르게 결집했다.
이 과정에서 위 후보는 '당내 경쟁을 넘어선 통합 후보'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막판 표심 확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과 해상풍력 등 대형 현안에서도 위 후보는 갈등 관리와 미래산업 육성을 함께 제시하며 중도층을 겨냥했다.
찬반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일방적 추진보다 도민 설득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점은 갈등 피로감이 큰 제주 민심에 일정 부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성유 후보는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 행정 전문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선거 막판 호남·제주 메가시티 협약을 두고 '제주도 전라권 부속섬 전락' 논리를 주장하고, 민주당 경선 과정과 관련해 '제주 출신과 호남 출신'을 언급하며 지역 갈등 구도를 꺼냈지만, 판세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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