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껏 찍었어요"…제주 고3 유권자의 생애 첫 투표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 오전 6시 시작…제주 230곳 투표소 운영
첫 투표 고3부터 백내장 수술한 70대 유권자까지 "소중한 한 표"
- 강승남 기자, 고동명 기자, 오미란 기자,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고동명 오미란 홍수영 기자
"지금부터 2026년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3 유권자도, 백내장 수술을 받은 70대 유권자도 이른 아침 제주 투표소를 찾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제주지역 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출근길 시민과 가족 단위 유권자, 새벽 예배를 마친 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주시 연동 제1투표소. 투표소 앞에 일찌감치 도착해 길게 줄지어 서 있던 유권자들은 투표관리관의 투표 개시 선언과 함께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 첫 투표자인 여선호 씨(74)는 "이제 바로 일하러 가야 하는데, 지금 이 시간 아니면 투표를 못 할 것 같아서 조금 서둘렀다"며 "일 잘하는 사람에게 제 한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투표를 마친 최금례 씨(78)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투표를 안 한 적이 없다"고 웃었다.
최 씨는 "3일 전에는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했고, 어제는 왼쪽 눈도 시술받았다"며 "지금도 조금 따끔따끔한데, 앞으로 병석에 있으면 투표소에 못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파도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노형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한라초 책숲놀이터와 노형동 제5투표소가 들어선 한라중 체육관, 연동 제8투표소가 설치된 한라초 시청각실 일대도 투표 개시 전부터 분주했다. 세 투표소가 인접한 한라초·한라중 주변에는 인근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온 교인들과 이른 시간 투표를 마친 뒤 일상을 이어가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시 노형동 한 투표소에서 만난 강승훈 씨(48)는 아내, 딸과 함께 투표했다.
강 씨는 "잘사는 제주, 평등한 제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올해 고3인 강 씨의 딸 강 모 양은 생애 첫 투표를 마친 뒤 "좋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강 양은 평소 친구나 부모님과 정치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는 않지만, 소신껏 소중한 첫 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장미희 씨(45)는 "교육감 후보를 놓고 고민하다 사전투표를 못 해 오늘 투표했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육감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도 내 230곳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가정으로 배송된 투표안내문에서 주소지 기준 지정 투표소를 확인한 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하면 된다.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이날 함께 치러진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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