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 "업체 유착" 공방…제주교육감 후보들 격돌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토론회…고의숙·김광수 '신경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의숙 후보(왼쪽)와 김광수 후보가 26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토론회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현역 김광수 후보와 이에 맞서는 고의숙 후보가 상대방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6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가 주관한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의 기준에 근거해 고 후보와 김 후보만 초청됐다.

먼저 김 후보는 자유 주제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고 후보를 향해 정치 편향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고 후보는 과거 민주노동당에 후원 당원으로 가입해 당비 명목의 정치 자금을 납부한 사실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이 일로 정직 처분을 받고, 이후 소청과 소송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고 후보는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적이 없고,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안에서 소신에 따라 후원금을 납부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고 후보는 이 일로 징계를 받은 이후 장학사로 선발됐는데, 승진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 도의회 의원이었던 배우자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이었느냐"고 거듭 고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고 후보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1등으로 합격했는데, 그것이 배우자의 입김이나 다른 노력으로 가능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제 노력을 폄하하지 말라"고 답했다.

주도권을 갖고 반격에 나선 고 후보는 김 후보와 도내 한 태양광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언급했다.

고 후보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내 한 태양광 업체의 임원이 김 후보 재임 시절 교육청 산하기관과 학교 수의계약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데, 어떤 영향력을 주고 받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가 "저는 모른다"고 하자 고 후보는 "무책임한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후보의 반복된 질문에 김 후보는 결국 "(사실과) 안 맞다"고 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 왜 해명하지 않느냐"며 "최근 (여러 의혹에 대한) 김 후보의 해명 요구에 저는 해명을 해 왔다. 그런데 왜 김 후보는 그 일을 하지 않느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의숙 후보(왼쪽)와 김광수 후보가 26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토론회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오미란 기자

고 후보는 이 자리에서 AI를 활용한 기초학력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융합과학원을 AI 교육센터로 전환하는 등 AI 교육 플랫폼을 세세하게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AI 맞춤 교육을 어떤 디지털 기기로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고 후보가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노트북을 지원하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현 체제는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노트북이 필요한 실정인데 고 후보는 제가 지급한 노트북 재정으로 입학 장려금을 주겠다고 한다. 학교에 있는 컴퓨터 갖고는 (AI 교육이) 안 된다는 사실을 고 후보도 잘 알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제1공약으로 '학교가 끝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제시했다. 이에 고 후보는 "김 후보 재임 시기 기초학력 예산을 보면 2023년 84억 원에서 올해 36억 원으로 줄었다"며 "관련 예산을 4년 동안 줄여 놓고, 기초학력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가 "기초학력 예산만 줄어든 게 아니라 다른 예산도 줄었다"고 해명했지만, 고 후보는 "기초학력 문제는 교육감에게 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교육청 정책 보고서를 보면 학부모들이 기초학력 예산만큼은 확보해 달라고 했음에도 김 후보는 예산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사 출신인 두 후보는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뜻을 함께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