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순직교사 수사 책임자, 김광수 캠프 보직 맡았다가 '사퇴'

"유족, 부실조사에 지금도 울분"…경쟁후보·교육단체들 비판
김광수 캠프 "무겁게 받아들여…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왼쪽)와 최재호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기획단장.(김광수 선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중학교 교사 순직 사건 수사 책임자가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 보직을 맡았다가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했다.

김광수 선대위 클린선거기획단장을 맡은 최재호 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의 참여와 관련해 여러 우려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불편함을 드렸다는 점에서 선대위에 더 이상 부담을 드릴 수 없어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다만 최 전 과장은 "당시 수사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수사는 관련 자료 검토, 관계자 조사, 전문가 의견, 심의 절차 등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김광수 선대위도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공정하고 품격 있는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지역사회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최 전 과장을 클린선거기획단장으로 임명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순직 1주기를 앞두고 제주 교육 가족의 아픔을 외면한 처사이자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면서 김 예비후보를 향해 "도민 상식에 어긋난 인사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도동조합 제주지부와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제주교육희망네트워크,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제주모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제주지회도 공동 성명을 내고 "지금도 유족은 경찰의 부실조사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과장이 후보자 바로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더 참담하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5월 22일 새벽 재직 중이던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도교육청 진상조사반은 학교 민원대응팀 운영 미흡, 경위서 허위 기재, 고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병가 처리, 학생 보호자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이러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판단했다. 사학연금공단은 지난 1월 26일 고인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했다.

다만 제주동부경찰서는 학생 가족의 민원 내용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종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