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막판 '1인 2투표·유령 당원' 의혹…민주당 제주도당 '진땀'

위성곤·문대림, 권리당원 1인 2투표 유도 논란 잇따라 사과
오라동 경선 결과 발표 '보류'…아라동 갑에선 경찰 고발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에게 일반 도민 여론조사 투표에도 참여할 것을 유도하는 SNS 단체 채팅방 메시지들. 왼쪽은 문대림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오른쪽은 독자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막판 1인 2표 행사, 유령당원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민주당 제주도당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결선을 하루 앞둔 현재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으로 하여금 일반 도민 여론조사 투표에도 참여하도록 하는 이른바 '1인 2표 행사 유도' 논란이 뜨겁다.

현재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 일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도민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권리당원에게 권리당원임을 숨기고 일반 도민인 척 추가로 표를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호 1번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3선) 측과 기호 2번 문대림 국회의원(제주 제주시 갑·초선) 측 인사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 관련 메시지를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후보 모두 공식 사과한 상태다.

문 의원 측의 경우 이 사안을 두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신고, 경찰 고발 조처를 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캠프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가 자승자박에 빠진 모양새다.

도의원 선거 후보 경선에서는 유령당원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홍인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아라동 갑)이 15일 오후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먼저 제주시 오라동 선거구의 경우 전날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보류됐다. 관내 6개 마을회장들이 "외부 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위장 전입이 의심된다"면서 경선 중단과 선거인단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있어서다.

전날 제주시 아라동 갑 선거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인숙 의원(제주시 아라동 갑)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경선 때보다 권리당원 투표수가 3.6배 증가했는데, 이것이 순수한 민심의 확장인지 아니면 조직적인 개입의 결과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제주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기자회견 직후 도당에 재심 신청서도 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다소 난처한 분위기다. 도내 선거구 곳곳에서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데다 이번 논란들이 경선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어서다.

도당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당의 근간인 민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접수된 사항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가능한 최고 수준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