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압수수색 촉구까지…민주 제주도지사 결선 코앞 공방 격화
위성곤, 문대림 토론·대담 불참에 "민주주의가 피곤한가"
문대림, 위 측 1인 2투표 유도 의혹 제기하며 "사퇴해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뽑는 경선 결선을 앞두고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쏘아붙이는가 하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데 이어 상대 캠프에 대한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기호 1번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3선) 측은 경쟁자인 기호 2번 문대림 국회의원(제주 제주시 갑·초선)이 13일 KBS제주 뉴스 대담, 14일 KCTV제주방송 등 언론 4사 주관 토론회, 15일 제주MBC 등 언론 5사 주관 토론회에 모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위 의원 측은 문 의원이 본경선(예선)을 앞두고 후보였던 현직 오영훈 제주도지사을 비판하는 문자를 유포한 점을 언급하며 "괴문자도 모자라 선거도 익명으로 할 셈이냐"면서 "문 의원은 선거가 귀찮은가. 민주주의가 피곤한가. 그도 아니면 당원이 우스운가. 도민이 성가신가"라고 거듭 꼬집었다.
위 의원 측은 "문 의원 측은 '무리한 일정 요구'라면서 '민주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선 기간 내 토론을 1번씩만 했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이라면서 "전남·광주는 5번, 본경선만 진행한 경기와 서울도 2번의 토론을 했다. 짧은 기간 자질·정책 검증에 가장 좋은 방식이 토론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위 의원 측은 "더 황당한 건 문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국무회의 공개 방식을 제주도정에도 도입해 실·국장 회의를 생중계하겠다고 공약했다는 점"이라며 "그동안 남이 써준 것만 읽다 보니 스스로 정책 대결을 해야 하는 토론의 무게를 이제야 깨달은 것이냐"고 거듭 비판했다.
문 의원 측은 더욱 강도 높은 공세를 펴고 있다.
문 의원 측은 위 의원 측 보좌진 중 1명이 SNS 단체 채팅방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하여금 일반 도민 여론조사 투표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했다는 이른바 '1인 2투표 유도' 의혹을 제기하며, 전날 민주당 중앙당과 선관위에 신고한 데 이어 경찰에 고발장도 제출한 상태다.
위 의원이 전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해당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지만, 문 의원 측 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범죄"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위 의원 측 지역 사무실과 선거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촉구하고 있다.
문 의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SNS 단체 채팅방 메시지가 매우 정형화된 매뉴얼 형식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작성된 문구를 복사·전송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광범위한 확산을 전제로 준비된 메시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 측은 "당원과 도민의 신성한 투표를 왜곡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위 의원은 후보 사퇴를 통해 도민과 당원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 일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본경선에서는 오 지사가 탈락했다. 이에 따라 위 의원과 문 의원은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결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문 의원의 경우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전력으로 25% 감산된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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