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올해 첫 열대거세미나방 발견…"방제 놓치면 농사 망친다"

중국에서 편서풍 타고 유입…작년보다 보름가량 빨라
옥수수·기장 등 80여종 피해…애벌레 단계서 방제해야

열대거세미나방.(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올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농가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7일 한림읍 수원리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4일 빠른 것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이른 시기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비래해충(날아다니는 해충)이다.

옥수수와 기장 등 80여 종의 작물에 피해를 준다. 성충이 산란한 뒤 부화한 애벌레가 작물에 피해를 준다. 통상 피해 발생 시기는 5월 상순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발견 시기가 앞당겨진 만큼 피해 발생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기 발견과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에서 부화한 어린 애벌레 단계에서 방제 효과가 가장 높으며, 발생 초기 적기에 방제할 경우 피해율을 약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방제 시기를 놓치면 피해율이 10~5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애벌레 발생이 확인되면 해뜨기 전 적용 약제를 줄기와 잎에 고르게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현장 예찰을 강화해 비래해충 발생을 조기에 파악하고 신속한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발생 지역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62개 지점에 트랩을 설치해 4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예찰을 추진한다.

이석준 지방농촌지도사는 "열대거세미나방 등 비래해충이 의심될 경우 농업재해대응팀이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 달라"며 "초기 예찰과 신속한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