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기억, 하나의 평화로"…전국이 함께한 4·3 평화 대행진

4·3유족회, 4·3기념사업위, 제주 3개大 총학생회 공동주최
오영훈 지사 "4·3특별법 개정해 역사 진실 바로 세우겠다"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4·3 평화 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26.4.2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제주 도심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평화의 물결로 뒤덮였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대학교·제주한라대학교·제주관광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제주시 일대에서 '4·3 평화 대행진'을 열었다.

4·3 희생자 유족과 도민을 비롯해 전국 대학생, 청소년, 시민단체가 한 데 모여 기억의 계승과 과거사 연대라는 4·3의 핵심 가치를 온몸으로 구현한 행사다.

이번 4·3 평화 대행진은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앞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4·3 평화 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26.4.2 ⓒ 뉴스1 오미란 기자

관덕정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이 4·3 평화 선언과 문화공연으로 행진의 서막을 알렸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체험 프로그램과 타악 퍼포먼스를 통해 4·3의 가치를 공유하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는 4·3 희생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에 나서 역사 왜곡 처벌 규정 마련의 시급성을 알렸다.

오후 5시쯤 제주시 광양사거리에 모인 세 행진단은 제주문예회관까지 함께 행진했다.

이 때 행진단은 4·3 희생자 1만5218명을 상징하는 대형 현수막을 드는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기억의 계승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4·3 평화 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26.4.2 ⓒ 뉴스1 오미란 기자

행진 종료 후 문예회관에서 열린 선언 행사에서는 4·3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여수·순천 10·19사건 등 전국 과거사 주체들이 '공동 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기억을 넘어, 함께 준비하는 80년의 약속'을 주제로 4·3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밖에 행사장 주변에서는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동백 손수건 자수, 4·3 음식 나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시청 일대에서는 4·3 기록 사진전이 열려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오영훈 도지사는 "4·3은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며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응하고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 ⓒ 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