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잃어버린 마을'서 제조한 술, 위령제에 사용

무등이왓서 재배한 조로 빚은 전통주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고소리술' 기증식(제주4·3평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4·3 당시 군·경 토벌대의 방화로 마을 전체가 불타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에서 4·3 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전해졌다.

24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와 탐라미술인협회는 '동광리 무등이왓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고소리술'을 재단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2022년 시작돼 올해로 5번째다.

기증된 고소리술은 제주도의 후원을 받아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과 동광리 주민들이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직접 조를 재배해 빚은 제주 전통주다.

고소리술 50병을 제작한 이들은 10병을 제78주년 4·3을 맞아 각 지역 위령제에 사용하기로 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정성과 마음을 담아 빚은 전통술을 위령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이 4·3 영령들을 위로하고 기억을 이어가는 데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무등이왓은 1948년 11월 21일 토벌대가 100명가량의 주민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운 곳으로, 현재까지 복구되지 못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