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항일운동 94주년 기념식…"두려움 앞에 물러서지 않았던 용기"

15일 열린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열린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5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에서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그동안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가 주관했으나 올해 제주도가 처음 맡아 진행했다.

'그날의 파도를 기억합니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교육감, 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과 광복회원, 해녀 등 500여 명이 함께 했다.

항일운동을 이끈 부춘화·부덕량 해녀의 유족과 해녀항쟁가를 작사하며 항일운동에 함께한 강관순 선생의 유족도 자리를 지켰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기념영상 상영, 독립유공자 유족 편지 낭독, 도지사 기념사,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영상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구현하며 해녀들의 용기와 연대가 오늘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공연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여락과 팝재즈가수 아리가 ‘홀로 아리랑’ 선율에 제주어 가사를 입힌 무대로 해녀들의 연대와 항일정신을 노래했다.

건국포장 수훈자 부춘화 선생의 유족 고운수 씨는 "두려움과 고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그 용기를 안다"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마음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견뎌낸 연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제와 시가행진, 해녀상 시상식이 열려 해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