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이후 제주 경유가격 10% 급등…유가·비축 긴급 점검
장바구니 물가 주 2회 조사…휘발유·경유·등유 가격 5% 이상 상승
LNG 50일분·LPG 재고율 82.5%…가격담합 신고센터 운영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도내 에너지 비축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석유류와 가스 가격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
제주도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외 정세와 도내 석유 판매 가격, 비축 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특별물가안정대책 종합상황실 운영에 돌입했다.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도내 주요 생활물가와 유가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격담합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 담합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유가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장바구니 물가 조사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한다.
4일 기준 도내 주요 에너지 비축 현황을 보면 가정용 도시가스(LNG)는 재고율 62.5%로 약 50일분을 확보했고, 가정용 프로판(LPG)은 재고율 8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난방용 등유(재고율 24.3%)와 자동차용 휘발유(25.3%)·경유(33.7%)는 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기상 악화로 운반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력 공급도 안정적인 상태다. 도내 전력의 65% 이상이 한국전력공사의 해저 연계선(HVDC)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어 중동 사태에 따른 연료 공급 차질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쟁 발생 직후인 지난 2월 28일 이후 도내 휘발유·경유·실내등유 판매 가격이 모두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준 제주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1786.94원으로 지난달 27일보다 4.86% 올랐다.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801.83원으로 같은 기간 10.21% 상승했다. 특히 경유 상승 폭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중동 사태가 도민 생활과 직결된 에너지·물가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현재 제주의 에너지 비축량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유류·가스 비축 현황과 석유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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