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산 이송 헬기에 기저귀·편지…960g 아기 아빠 사연이 만든 감동

제주소방, 헬기 이송 임산부 위한 '119안심케어 키트'

소방헬기 한라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조산 위험으로 타 지역에 긴급 이송되는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항공 구급 119안심케어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119 안심케어는 소방헬기 한라매를 이용해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조산 위험 임산부에게 이른둥이 전용 기저귀와 항공대원들의 응원 편지가 담긴 119안심케어 키트를 무상 제공하는 서비스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도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병상이 부족해 헬기 이송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산모들은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출산용품을 준비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불안을 겪어왔다.

119항공대는 "환자의 고통을 가족의 마음으로 이해하자"는 내부 목소리에서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

이 아이디어는 과거 960g 초미숙아 자녀를 건강하게 키운 한 항공대원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헬기 이송으로 기저귀 한 장 없이 낯선 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을 잘 안다"고 전했고, 동료 대원들은 "우리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자"며 뜻을 모았다.

키트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이른둥이 전용 기저귀와 함께 항공대원들이 직접 작성한 응원 편지가 담긴다. 편지에는 "우리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입니다. 뱃속 아기는 반드시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진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119안심케어 키트는 도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따뜻한 소방항공 서비스"라며 "현장의 안타까움을 정책으로 발전시킨 사례로, 앞으로도 도민 중심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