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고문에도 주민 행방 입다문 '몰라 구장' 4·3 희생자 인정

토벌대에 주민 정보 숨긴 남원면 신흥리 구장 김성홍씨
제주4·3 희생자 137명·유족 3677명 등 추가 인정

3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에 참석한 유족들이 유골함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6.2.3 ⓒ 뉴스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4·3 희생자와 유족이 추가로 인정됐다.

제주도는 13일 열린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 희생자 137명과 유족 3677명 등 총 3814명이 4·3 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사망자 39명, 행방불명자 41명, 수형인 57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2002년 이후 공식 인정 인원은 희생자 1만5218명, 유족 12만8022명 등 총 14만3240명으로 늘었다.

위원회는 유족 재심의를 통해 2명을 추가 인정하고, 중복 결정된 희생자와 유족 10명은 결정을 취소했다.

이번 심의에는 당시 남원면 신흥리 구장으로 주민 보호 활동을 했던 김성홍 씨도 사망자로 포함됐다. 김 씨는 토벌대의 추궁과 고문에도 주민 정보를 밝히지 않아 '몰라 구장'으로 불렸으며, 고문 후유증으로 1982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형자 88명도 추가 인정됐다. 이 가운데 군법회의 대상자가 79명, 일반재판 대상자가 9명이며, 무연고 군법회의 수형자 63명이 새로 포함됐다.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심사에서는 4명이 새롭게 결정됐다. 희생자의 자녀가 친생자 관계를 처음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그동안 허위로 기재되거나 빈칸이었던 가족관계등록부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실종선고 청구 1명도 추가 인정돼 실종선고 완료자는 총 233명으로 증가했다.

제주도는 신규 희생자 위패를 4·3추념일 이전 제주4·3평화공원 봉안실에 설치하고, 행방불명 희생자 41명도 표석을 세울 계획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