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에 제주섬 한때 고립…미끄러지고 부딪히고 곳곳 '쾅쾅'(종합)
산지 20㎝·해안 5㎝ 폭설에 초속 20m 안팎 칼바람까지
오전 11시에야 열린 활주로…166편 결항·1만명 발동동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섬이 눈보라에 휩싸였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면서 오전 한때 고립되는가 하면, 곳곳에서는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 제주도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서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 제주도 동·남·북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현재 제주에는 서해상에서 형성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시간당 0.5㎝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별 24시간 신적설(24시간 전부터 쌓인 눈의 양)을 보면 어리목(산지) 20.3㎝, 한남(남부 중산간) 9.4㎝, 제주가시리(남부 중산간) 9.0㎝, 산천단(북부 중산간) 8.5㎝, 송당(북부 중산간) 8.5㎝, 표선(동부) 5.9㎝, 제주남원(남부) 4.8㎝, 강정(남부) 2.4㎝, 제주(북부) 2.0㎝ 등이다.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15~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지점별 1시간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가파도(서부) 초속 23.8m, 우도(동부) 초속 22.6m, 새별오름(북부 중산간) 초속 22.2m, 제주공항(북부) 초속 19.1m, 제주금악(서부) 초속 19.0m 등이다.
제주도 해상에도 바람이 초속 13~17m로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2.5~5.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이 같은 악기상으로 오전 한때 제주는 고립됐다.
우선 제주국제공항 활주로는 잇단 제설작업 끝에 오전 11시에야 열렸다. 이후에도 눈보라가 그치지 않으면서 오후 4시 기준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총 166편이 결항하고 국제선 5편이 회항한 상태다. 결항한 출발편만 70편이 넘으면서 약 1만 1000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뱃길 역시 오전 내내 끊겼다가 다행히 오후부터 여객선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어승생 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와 5·16도로, 비자림로, 명림로에서는 현재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첨단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감고 운행 중이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소방이 대응한 사고 건수는 총 23건이다. 대부분 눈길 미끄러짐 사고였고, 강풍에 태양열 패널과 지붕이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오후 1시 5분쯤 눈 쌓인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는 8명이 타고 있던 노선버스와 임산부, 어린이 등 7명이 타고 있던 승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성인 1명, 어린이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상청은 늦은 밤까지 제주 전역에 약한 눈이 내리면서 쌓이고, 9일 오후까지 제주도 육·해상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으로 계속 강하게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공항 내 체류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각 항공사 등과 협업해 결항·지연 항공편 예매자들에게 사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심야 체류객이 발생해 담요, 매트리스 등 지원 물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히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공항을 점검한 오영훈 도지사는 "기상 악화로 발이 묶인 여객들의 불안이 클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제설작업을 조속히 완료하고, 기상 호전 시 항공 운항이 신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통 혼잡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