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칡덩굴 '반복·지속'으로 재확산 차단…관리계획 수립
방제 시기·방법 표준화…물리적·화학적 제거 병행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칡덩굴 제거 사업의 한계를 되짚고, 보다 정교한 관리에 나선다.
제주도는 지난해 실시한 칡덩굴 제거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해 '2026년 칡덩굴 체계적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칡덩굴은 강한 생명력과 빠른 확산 속도로 도로변 경관을 훼손하고, 인근 수목을 휘감아 고사시키는 등 산림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줄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특성 때문에 한 번의 제거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 관리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제주도는 지난 16일 실무진 회의를 열어 기존 방제 사업의 한계를 점검하고, 부서별 책임 방제 구역을 명확히 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관리 주체가 불분명해 발생했던 중복 관리 구간과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도로변 등 경관 영향이 큰 지역을 우선 관리 대상지로 지정하고, 부서별로 방제 이력 관리 카드 작성도 의무화한다. 이를 통해 방제 시기와 방법을 표준화하고, 물리적·화학적 제거를 병행해 관리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2026년 관리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반복'과 '지속'이다.
부서 간 협업을 통한 관리 구간 정비, 재확산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과 반복 제거, 방제 기록의 데이터화, 부서별 역할 명확화를 통해 끝까지 책임지는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제주도는 기존의 1회성 덩굴 걷기 방식에서 벗어나 연중 물리·화학적 제거를 병행하는 총력 대응에 나서, 총 414㏊ 규모의 방제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칡덩굴은 단기간에 제거하기 어려워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부서 간 협업과 반복 관리로 제주의 숲과 경관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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