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입고 삶을 배운다"…제주 패션·웰니스 런케이션 눈길
제주관광공사, '네이처 투 웨어' 프로젝트·팸투어 진행
스타트업·크리에이터 협력…"지속가능한 관광 모델로"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자연을 기반으로 한 패션·웰니스 런케이션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자체적으로 발굴·육성 중인 'J-스타트업'과 함께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네이처 투 웨어(Nature to Wea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감성과학회가 함께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목화오름의 목화 원소재 농장 투어 △컬러랩제주의 컬러 헌팅 △씬오브제주의 천연 염색 클래스 △금오름 노을 산책 등을 하나의 여정으로 엮은 것이 특징이다.
패션산업 종사자들이 제주에서 단순히 관광하는 것을 넘어, 배우고 체험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맞춤형 런케이션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제주대학교를 비롯해 인하대, 숭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희대 등 10여 개 교육기관의 교수와 학생, 연구진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목화오름 농장에서 씨앗·솜·실·직물로 이어지는 원소재 생산 과정을 확인했고, 마을과 해안에서는 컬러랩제주와 함께 제주의 빛·식생·지형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을 수집·기록했다. 씬오브제주 작업실에서는 감물·쪽·허브 등 자연염료로 셔츠, 원피스, 가방 등을 직접 물들이기도 했다. 해질녘 금오름에서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노을의 색 스펙트럼도 관찰했다.
김주연 숭실대 교수는 "그동안 제주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번 방문이 가장 신선했고 가장 힐링되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런케이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주말 제주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 마케터, 스타일 리스트 등 현직 전문가 7명이 참여한 '네이처 투 웨어' 팸투어가 진행됐다.
이 팸투어에서는 기존 '네이처 투 웨어' 프로젝트에 감귤 수확 체험, 허브 꽃다발 만들기, 향수 만들기 등 시각·촉각·후각을 잇는 다감각 디자인 트레이닝과 금능 해변 산책, 스트레스 지표 관찰 등이 추가로 진행됐다.
팸투어에 참가한 한 패션 디자이너는 "소재의 출발점이 눈앞에서 연결되니 컬렉션 스토리가 달라진다"고 했다. 다른 한 패션 마케터는 "색과 향, 소리까지 정리된 데이터는 마케팅 메시지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공사는 이번 '네이처 투 웨어' 프로젝트를 패션업계의 리서치 레지던시, 브랜드 팀의 크리에이티브 오프사이트(Off-Site) 마케팅, 소규모 바이어 초청 투어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하고, 지역 크리에이터와 관련 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제주형 지속가능 관광모델이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