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제주, 우주산업 거점 도약"

오영훈 지사 "제조와 발사, 독자적 공급망 갖춘 유일한 지역"
"제주도, 2026년 우주산업 클러스터 도전"

한화시스템이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위성제조 인프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시스템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준공한 제주우주센터의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 위성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전초기지가 완성됐다.

제주도는 2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주요 기관 단체장과 지역주민,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4월 착공 이후 1년 8개월 만에 문을 연 한화 제주우주센터는 연면적 1만여 ㎡ 규모로 위성 조립, 시험, 보관 등 우주산업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센터가 가동되면 매달 4기에서 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양산 능력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물류와 발사의 혁신이다. 한화 제주우주센터에서 생산된 위성은 육상 이동 없이 곧바로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발사될 수 있다. 위성 제조와 발사의 물리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제주형 우주산업 공급망이 구축된 것이다.

오영훈 지사는 환영사에서 “오늘 준공된 센터는 제주가 뉴 스페이스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이제 제주에서 만든 위성이 제주 앞바다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독자적인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 7곳 우주 기업 및 기관에서 근무하는 150여 명 중 약 60퍼센트인 89명이 제주 도민이다.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업고등학교 졸업생 4명이 한화 제주우주센터에 채용됐다.

도는 이번 제조 시설 구축을 계기로 2026년부터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제조, 운영, 데이터 활용을 아우르는 완결형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