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쩌려고'…제주교육청, 내년 '샌드위치 패널' 교체예산 '0원'

애초 2030년까지 완료 약속…"재정악화로 계획 변경 검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도교육청 제공)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학교의 샌드위치 패널과 드라이비트 건축물 해소사업이 예산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420억원을 투입해 51개교의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55동을 해소했다.

또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월 2025~2030년 6년간 377억4500여만원을 투입해 28개교의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33동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올해 41억원을 들여 5개교 6동에 대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교육청은 향후 23개교 27동에 대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330억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정부와 지자체 이전수입 감소 여파로 재정이 악화하면서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다.

당장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2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에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해소사업 예산은 '0원'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강판과 가연성 단열재(우레탄폼 또는 스티로폼 등)를 결합한 건축자재인데, 화재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해소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샌드위치 패널과 더불어 대형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덧바른 '드라이비트' 마감재 해소사업도 예산 문제로 난항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전체 사업 물량 69개교 86동 중 지난해까지 108억 5000여만원을 투입해 51동을 완료했다.

올해에도 52억원을 투입, 17동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8동 해소에 56억8000만원가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한 예산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재정악화로 샌드위치 패널과 드라이비트 마감재 건축물 해소사업이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재정 여건을 감안해 해소 계획을 다시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