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동계의 눈물…"새벽배송 중 사망, 쿠팡 노동실태 공개하라"

민주노총 제주본부, 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정의당·노동당 제주도당 "구조적 문제에 책임져야"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남동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쿠팡은 지난 10일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실태 전반을 공개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2025.11.1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쿠팡 새벽배송 중 사망한 30대 기사의 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2일 제주시 도남동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제주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30대 청년노동자가 과로 야간노동에서 기인한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조는 "쿠팡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새벽배송 시스템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갈아 넣는 야간노동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업의 이윤과 소비자의 편의가 노동자의 수면권, 건강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남동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지난 10일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실태 전반을 공개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2025.11.1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또 "쿠팡은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 실태 전반을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기구 설치, 사고 재발 방지와 유족의 생활 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노동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제반 조치 시행을 촉구했다.

이날 정의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내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새벽 배송을 하던 한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쿠팡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비판했다.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남동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민원실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들이 '쿠팡 제주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사고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2025.11.1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도당은 "국민의힘은 악어의 눈물을 흘리지 말고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며 △쿠팡 노동자 업무 증가 △단가 인하에 따른 구조적 문제 △고용관계에 따른 법정근로시간 초과 △야간·교대·장시간 근무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지적했다.

노동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쿠팡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물류 효율성을 앞세워 온 구조적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정책적·제도적 무책임이 낳은 참사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