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혼부부, 소득 수준은 낮고 주거비 부담은 커
맞벌이 비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신혼부부가 맞벌이 비율이 높음에도 소득 수준은 낮고 주거비 부담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제주지역 신혼부부 가구의 주거 현황과 과제’에서 국토교통부 ‘2023년 주거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는 혼인 10년 이내 신혼부부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 지출, 자산, 주택유형, 임차료 등을 종합 검토해 제주와 타 시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제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62.6%로 타 시도 평균 49.6%보다 높았다.
그러나 월평균 경상소득은 494만 원으로 타 시도 510만 원보다 낮았다. 특히 사적 비소비지출은 56만 원으로 타 시도 평균 29만 원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나, 실제 체감 소득이 더욱 낮아지는 구조로 분석됐다.
자산 수준 역시 타 시도 평균 3.88억 원보다 낮은 3.01억 원이었다.
금융자산 격차는 더욱 컸다. 제주 신혼부부의 금융자산은 5924만 원으로 타 시도 평균 1억 2095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유동성 자산 부족이 뚜렷했다.
주거 형태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 거주 비율이 39.5%로 타 시도 10.3%의 약 4배 수준이었으며, 아파트 거주 비율은 38.8%로 타 시도 평균 75.7%의 절반에 불과했다.
사글세·연세(5.7%)나 무상거주(7.8%) 비율 역시 타 시도보다 높아 비표준 임차 형태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차 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0.30으로 타 시도 평균 0.20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가운데 주거비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또는 공공 전세임대주택 등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및 주거 안정성 제고△재형저축·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등 자산 형성 지원 강화 및 금융 접근성 제고 등을 제안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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