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이사' 끝낸 제주 서부중 건립 첫 삽…"2027년 3월 개교"
기공식 개최…일반 24학급·특수 1학급 규모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의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한 가칭 '서부중학교'가 첫 삽을 떴다.
30일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제주시 외도1동 서부중학교 건립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부중은 2만 594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 연면적 9645㎡ 규모로 건립된다. 학급은 일반학급 24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이다. 예상 전체 학생 수는 822명이다.
도교육청은 2027년 3월까지 일부 시설을 준공해 이 학교 신입생을 받고, 같은 해 하반기 완공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357억 원이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해 "교실과 복도가 평행한 기존 학교를 벗어나 현대적인 구조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선 사유지를 매입해 학교를 짓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대지 형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구상했다는 것이다.
서부중은 애초 2020년 개교를 목표로 했으나 토지 매입 등 문제로 차질을 빚었다. 이후 2023년 8월엔 서부중 신설 예정지에서 탐라 시대 초기 유물이 발견돼 정밀 발굴조사를 했고, 작년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기록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발굴 내용을 기록한 뒤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존 조치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이날 기공식에 앞서 건립 부지 내 서식하던 법정보호종 맹꽁이를 안전하게 포획, 지난 1일 다른 곳으로 이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맹꽁이는 문화재 발굴 조사 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발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 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민 숙원인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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