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밭 토양 건강, 20년간 전반적으로 개선
토양 산도는 안정세, 유효인산은 증가세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지역 밭 토양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여 년간의 조사를 분석한 결과, 토양 산도(pH)와 유효인산 등 주요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2001년부터 4년 주기로 도내 140개 밭을 대상으로 토양 산도, 유효인산 등 양분 함량 변화를 살펴왔다.
토양 산도는 토양이 얼마나 산성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나치게 산성이면 작물이 양분을 흡수하기 어렵다. 유효인산은 작물이 실제로 흡수할 수 있는 형태의 인 성분으로 뿌리 발달과 꽃, 열매 형성에 필수적이다.
올해까지 조사 결과, 밭 토양의 주요 화학성 지표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밭 토양의 평균 산도(pH)는 2001년 6.1에서 2025년 6.3으로 완만히 상승하며 산성화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유효인산은 같은 기간 272mg/kg에서 412mg/kg으로 많이 증가해 적정 범위(300~550mg/kg) 내에 들며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고 기술원은 설명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곳도 확인됐다. 특히 밭 토양의 교환성 칼륨 함량은 적정 기준의 1.3~1.6배 수준이다. 다른 양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비료 사용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예작물 비중이 높은 서부지역(대정읍, 한경면, 한림읍)에서는 유효인산 함량이 625mg/kg, 교환성 칼륨 함량이 1.5cmolc/kg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조사됐다.
기술원은 "2027년까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적정 비료 사용을 위해 토양 양분 상태를 기반으로 한 '토양검정시비 농가실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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