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땅값'에 발목 잡힌 화북상업지역…사업비 1342억으로 증액

제주시, 사업 기간 내년 9월까지로 재연장
주상복합용지 매각 15차례 유찰…"수의계약업체 찾고 있어"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부지 전경.(제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의 핵심 부지인 주상복합용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또 다시 기반시설공사 준공이 늦춰졌다.

제주시는 이달 준공 예정이었던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기간을 내년 9월까지 11개월 재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당초 2022년 12월까지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제주동중학교 북측 21만6920㎡ 일대에 추진 중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19년 9월 말 기반시설공사를 착공해 이달 현재 공정률 76%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주상복합용지(체비지) 매각이 막히면서 사업기간 이장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달까지 체비지 매각 입찰은 총 15차례 유찰됐다. 매각 예정액은 최초 2660억여 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제주시는 이달 주상복합용지 1건에 대해 790억 원으로 입찰공고를 했지만 유찰돼 수의계약할 업체들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올해 받은 감정평가액 850억 원보다 60억 원 낮은 수준이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위치도(제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편입토지 보상 협의도 진행 중이다. 제주시는 손실보상 재결 신청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상·하수도 시설 신설 등 수정된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 지연과 토지이용계획 일부 변경 등이 맞물려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주시는 오수 중계펌프장 설치 등을 반영해 총 사업비를 898억 원에서 1342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설명했다. 각종 부담금 및 금융비용 220억여 원, 공사비 173억여 원, 조사·설계비 40억여 원 등 총 444억 1800만 원이 늘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고도완화 등이 된다면 매각을 희망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제주시 동부권의 상업 ·생활 중심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체감형 도시환경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