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추자해상풍력발전, 제주도민 이익 극대화해야"

현기종·한권 의원, 제주도의회 행감서 주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성산읍)과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추자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랐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성산읍)과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23일 제443회 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행감에서 도 혁신산업국을 향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 '공공주도 2.0(공공·민간 협력형 풍력개발 모델)' 정책의 일환인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가칭)'은 2035년까지 최대 24조 원을 투입해 추자도 동·서측 해역에 2.37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한국중부발전이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사업희망자 재공모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상태로, 2단계 평가를 거쳐 내년 3월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도는 평가 과정에서 연간 최소 1300억 원의 도민이익 공유금액을 부담하도록 하는 조건을 내건 상태다.

현 의원은 "사업이 다소 지연되거나 매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반드시 사업의 완성을 통해 도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선 이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고, 사업 구상을 철저히 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도민들도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도록 '도민펀드'를 도입하는 방안,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으로 기존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뿐 아니라 장학·복지사업도 추진해 도민 체감도를 높이는 방안, '도민참여형 에너지 전환 지원 조례' 제정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현재 도가 공약사업으로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속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도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없고, 소규모 사업의 경우 지역주민 위주로 제한적"이라며 "제주의 미래 먹거리인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공감대와 지지를 얻으려면 사업 수익이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현재 도민 참여 모델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풍력발전 공유화 기금의 경우 재원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방향을 조금 트는 것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