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제주도의원 "세계평화의 섬 20주년 맞았지만 정체성 없어"

제주포럼→제주평화포럼 재정립·평화정책 추진체계 마련 주문

강철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 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강철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 을)이 21일 도를 향해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평화의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제443회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2005년 세계평화의 섬 지정 이후 정부와 도가 추진한 17개 사업 중 단 7개 사업만 완료됐을 뿐 평화대공원을 비롯한 나머지 사업들은 여전히 정체 상태"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강 의원은 "평화의 섬은 단순히 외교·학술 담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4·3의 화해와 치유, 동아시아 평화협력, 환경 보전 등 다양한 영역이 포괄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것도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평화의 개념과 범주가 불명확하니 정책도, 예산도 제각각 흩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가 주최하는 제주포럼의 명칭이 왜 제주평화포럼이 아닌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미 있었지 않느냐"면서 "그 사이 경기평화포럼, DMZ평화포럼 등 다른 지역들이 '평화' 브랜드를 가져가고 있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이제라도 제주포럼을 세계평화의 섬에 걸맞는 '제주평화포럼'으로 재정립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평화정책 추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것이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본래 의미를 되찾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