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바뀌는 한라산 백록담…'㎜' 단위로 지형변화 점검한다

백록담(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백록담(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한라산 백록담 주변 지형 변화를 밀리미터(㎜) 단위로 추적하는 정밀 모니터링이 시작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정상부 침식과 변화를 수치로 파악해 보존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백록담 일대 18개 지점에 지형변화 추적표식판을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표식판은 암석 물성 분석을 위해 채취한 코어(core) 공(직경 5㎝·깊이 30㎝)에 시멘트 모르타르를 채우고, 스테인리스 재질 앵커와 기준면(제로 레퍼런스)을 부착한 구조다.

부식과 풍화에 강해 장기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밀리미터 단위 침식량을 누적 산정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 표식판을 장기 관측해 강풍, 결빙과 융해, 산성비 등 기상조건과 침식률의 상관관계를 정량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백록담 일대를, 내년에는 삼각봉과 탐라계곡 등 고지대를 대상으로 물성, 침식 형태와 원인, 경향을 분석한다.

또 수치를 모델링 지형 변화를 예측하고 관리방안을 제시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