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출발 정기 컨테이너선 제주항 입항…57년 만에 처음

페트칩·가구·기계장비 수입 후 삼다수 등 수출
방역 전문업체·컨테이너 전용선석 확보 '과제'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이을 정기 컨테이너선 'SMC 르자오호'가 18일 오전 제주항에 첫 입항해 정박 중이다. 2025.10.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국제 컨테이너선 'SMC 르자오호'가 18일 제주항에 처음 입항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제주항 10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 기념 입항식'을 열었다.

'신(新) 해양 실크로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선장 꽃다발 증정, 컨테이너 양적하 작업 시연, 축하 공연, 테이프 커팅,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SMC 르자오호는 제주삼다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과 가구, 기계장비 등이 담긴 6.1m 길이의 표준 컨테이너(TEU) 40개를 싣고 이날 오전 제주항에 입항했다. 이후 양적하 작업을 통해 제주삼다수, 수산물 가공품 등이 담긴 컨테이너 10개를 다시 실었다.

SMC 르자오호는 2023년 12월 산둥항만장비그룹이 맞춤 제작한 8071톤 규모의 최신형 컨테이너선으로, 컨테이너 712개를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산업용 특수 콘센트 109개도 보유하고 있어 신선 식품과 냉장 화물 운송에 최적화돼 있다.

이 컨테이너선은 이번 첫 항차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칭다오에서 출발해 수요일 제주에 도착한 뒤 금요일 다시 칭다오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정기 운항한다. 이 같은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 운항은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1968년 이후 57년 만이다.

18일 오후 제주항 10부두에서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 기념 입항식'이 열리고 있다. 2025.10.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도는 2027년 제주항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제주항이 명실상부한 국제무역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또 이번 항로 개설로 약 62.3%의 물류비 절감과 운송 기간 최소 2일 단축 등 제주 수출입 물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영훈 도지사는 입항식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수출량이 6TEU밖에 안 되지만 약 1년간의 운용 과정을 거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연말까지 식품 검사 관련 제반 시스템이 마련되면 칭다오맥주 등의 수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IQ(세관·출입국·검역)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유관기관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대비해 왔고, 현재 상태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방역 문제 발생 시 이를 해소할 업체가 있어야 하는데, 타 지역 업체를 제주에 진출하게 할 것인지, 제주에서 그런 업체들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이런 부분은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부두 추가 개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예상하고 취임 초부터 해양수산부와 논의한 결과 지난 4월 기존 3개의 크루즈 선석에 화물 선석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제주신항 건설기본계획'이 변경됐다"며 "해당 화물 선석에 컨테이너 전용 선석이 개설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수부와 더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정기 컨테이너선 'SMC 르자오호'가 18일 오후 제주항 10부두에 첫 입항해 정박 중이다. 2025.10.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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