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온다습 날씨에 브로콜리 병해 확산 우려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9~10월 따뜻하고 습한 알씨가 이어지면서 일찍 정식한 조생종 브로콜리에서는 꽃봉오리(화뢰) 검은무늬병과 잎의 검은썩음병 피해가 발생했다. 만생종에서도 초기 병반이 확인되는 등 예년보다 약 2주 빠른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검은무늬병은 곰팡이로 발생하며 과습하거나 밀식된 포장에서 주로 나타난다. 줄기나 잎자루에 갈색 반점이 생겨 점차 말라죽고, 꽃봉오리에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생기며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검은썩음병은 세균이 원인으로 비나 바람, 곤충이 낸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잎 끝이 노랗게 변하고 U자 또는 V자 모양의 변색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농업기술원은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강우에 대비한 배수로 정비 △밀식 재배 지양 △초기 병반 살균제 7~10일 간격 2~3회 살포 등을 권고했다.
허영길 농업재해대응팀장은 “브로콜리 병해가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생육이 진전되면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할 때 잎에 이상이 보이거나 비가 잦을 경우 전용 약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 수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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