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살리기' 나섰더니…학생수 급증 제주 분교, 본교 승격 준비

김녕초 동복분교장 폐교 위기 넘기고 학생수 60명대 유지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장 전경.(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학령인구 급감 현실 속에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제주 분교가 꾸준한 학생 수 증가에 힘입어 본교 승격에 나선다.

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장이 최근 내년 개교를 목표로 본교 승격을 신청했다.

1957년 개교한 동복분교장은 학생 수 감소로 1983년 분교로 전환된 뒤 2016년까지 전교생 10~20명 수준에 머물렀다.

상황은 2017년부터 반전됐다.

동복리 마을에서 추진한 '학교 살리기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건립과 주거 지원 정책이 병행되면서 점차 늘어난 학생 수는 현재 50~6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학교 다목적 체육관 건립을 위한 토지 기부채납과 보조금 지원 등 학교 시설 보강이 뒤이었고, 2018년에는 학교 전체가 재건축돼 신식 시설까지 갖췄다.

향후에도 학생 수 60명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동복분교장 측은 "동복리 일원에서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조성과 풍력단지 확장 사업, 제주자연체험파크 관광개발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공동주택 추가 건립과 근로자 세대 유입으로 학령기 학생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복리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회 대표는 지난달 김광수 도교육감과 면담에서 지역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본교 승격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제주에서는 2011년 외도초 도평분교와 노형초 해안분교가 각각 도평초와 해안초로 승격했고, 2018년 제주시 애월읍 더럭분교장이 본교로 승격, 더럭초로 개교했다. 2022년에는 선흘분교장이 생태교육으로 폐교 위기를 넘고 선흘초로 승격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