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50만명 돌파…작년보다 20만명 더 왔다

해외 항공노선 코로나19 이전 회복·크루즈 기항 증가 등 영향
3인 이상 중국단체 관광객 '한시 무사증' 시행 여파 예의주시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필두로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150만 명을 넘어섰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0만 949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0만 5895명과 비교해 20만 3603명(15.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해외 항공 노선, 크루즈 기항 증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360만 3021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우리 정부의 우리 정부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인 '한한령' 여파로 2017년 123만 0604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 21만 2767명, 2021년 4만 8278명, 2022년 8만 6444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인 2023년 70만 9350명, 지난해 190만 7608명으로 회복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관광업계는 정부가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시행하는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 무사증(비자 면제) 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중국 국민에 대해서 무사증으로 30일간 개별관광과 단체관광이 모두 허용하고 있다.

무사증 특례가 전국으로 한시적으로 확대된 셈이다.

관광업계 등 제주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무비자 입국이라는 제주만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주 역시 자연스럽게 관광객 동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90%는 개별 관광객인데, 단체관광객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단기,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는 제주의 주요 고객인 개별관광객을 상대로 제주 온라인 홍보를 강화한다. 중국의 대표적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노린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과 부산에 방한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도 수립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가족여행, 교육여행, 미식여행 등과 같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제주 방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