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했던 그녀"…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났다
제주 서귀포 출신 김미란씨, 간·신장 뇌사 장기기증
주말마다 장애인복지센터서 봉사…10년 전 기증 등록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주말이면 장애인복지센터 봉사로 나눔을 실천했던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21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김미란 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씨는 7월 8일 지인과 식사를 마치고 대화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10년 전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고, 가족에게도 기증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다.
가족들도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김 씨 가족들은 "너무나 착하게 살아왔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가길 원했다. 기증을 통해 몸의 일부라도 누군가의 몸속에 살아 숨 쉬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고인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농협에서 일했고, 결혼 후 1남 1녀의 자녀를 키우다 최근에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책 읽기와 집 근처 산책을 즐겼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주말이면 장애인복지센터에서 봉사해 왔다.
남편 이동엽 씨는 "내 인생의 스승이었던 여보. 결혼하고 힘든 시간 함께 보내며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하늘에서 우리 아이들 잘 지켜봐 줘.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하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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