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생, 제주 농어촌으로 유학갔더니 학교 '생기'

타 지역 학생, 제주서 일정기간 농어촌 학교 전학
서울 등 7개 시도에서 92가구 136명 신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도교육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2학기 개학과 함께 도내 초등학교 8곳에서 '제주 농어촌유학'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 농어촌유학은 소규모 학교의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도외 지역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일정 기간 농어촌 소재 학교로 전학해 교육활동과 농어촌 생활을 함께 체험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2학기를 시범 운영 기간으로 정하고, 내년부터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 정서 안정을 고려해 '가족체류형' 모델로 추진하며 가구당 월 30만 원(자녀 1인당 10만 원 추가 지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특히 서울에서 이주하는 가족은 서울시교육청이 동일 기준의 유학경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지난 6~8월 모집에는 서울 등 7개 시도에서 92가구 136명이 신청했으며, 최종 31가구 49명이 선정됐다. 현재 귀덕초·송당초·하도초·성읍초·신례초·창천초·흥산초 7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며, 평대초는 1일부터 참여했다.

흥산초는 지난 3월 신입생이 1명에 불과했으나 2학기에 1학년 유학생 4명이 전학하면서 학생 수가 5명으로 늘어 복식학급 편성을 피하게 됐다.

김광수 교육감은 평대초를 방문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유학생 보호자, 마을 이장, 학교운영위원장, 교직원과 간담회를 열어 안정적 정착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도교육청은 2026학년도 정식 운영을 앞두고 이달 운영 학교를 모집한 뒤 다음 달에는 교육행정협의회를 열어 지자체와 교육청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는 2026학년도 유학생 모집을 시작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