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99%였던 당근 주산지 제주 "국산화 전환"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우리나라 당근 주산지인 제주가 그동안 주를 이뤘던 외국산 대신 자체 개발 품종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신품종 당근 '탐라홍'을 내년부터 종자회사를 통해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 당근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주산지지만, 현재까지 재배되는 품종의 99% 이상이 외국산 종자에 의존해 왔다. 매년 19억 원 규모의 외화가 유출되고, 특정 품종 쏠림으로 농가의 종자 확보도 불안정했다고 기술원원은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탐라홍'을 개발해 품종보호 등록을 마쳤고, 2021년 종자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종자 생산과 판매가 이뤄졌으며, 2026년부터는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갖춰질 전망이다.
'탐라홍'은 생육기간이 약 150일 소요되는 만생종으로, 제주 월동재배에 적합하다. 색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으며,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원은 구좌농협, 당근공선출하회와 협력해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기존 외국산 품종과의 생육·품질·수량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오동은 농업연구사는 "제주에서 육성한 신품종 당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국산 종자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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