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도 한통속" 피싱…고객 3억 피해 막은 조천농협 직원들
제주경찰청 감사장 및 포상금 수여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농협 직원들도 범죄에 연루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를 설득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농협 직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1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제주시 조천농협 본점에서 한 고객이 "3억 원을 이체해야 하니 OTP 카드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스마트뱅킹 사용 이력이 없던 고객이 OTP 카드 명칭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5억 원으로 한도 상향을 요청하자 농협의 오민경 과장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송금 경위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화를 내자 같은 지점의 김희영 팀장은 고객상담실로 안내해 심층 상담을 이어갔다.
대화 과정에서 고객이 보이스피싱 범인의 지시로 휴대전화를 추가 개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텔레그램에서 "농협 직원들도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을 발견했다. 김 팀장과 오 과장은 즉시 112 신고로 3억 원의 피해를 막았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이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오 과장과 김 팀장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두 분의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신고가 아니었다면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도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