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차비 좀" 제주엔 없다…청소년 버스 전면무료 개통식

청소년 4만 2000여 명 교통복지카드 발급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13일 오전 열린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개통식에서 청소년들과 버스에 탑승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청소년 4만여 명이 시내·급행버스와 리무진 버스를 전면 무료로 이용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13일 오전 제주시 삼다공원에서 ‘청소년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개통식을 개최했다.

제주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 4만 2000여 명은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받아 통학뿐 아니라 학원, 문화, 여가활동, 친구 모임 등 일상이동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 최초 사례다.

청소년 교통복지카드에는 제주형 결제시스템인 온(ON)나라페이가 적용된다. 버스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결제하는 제주만의 결제 서비스다.

개통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과 청소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2학년 양진성 군은 “학업과 진로 준비를 위해 학교 외에도 다양한 장소를 오갈 때마다 교통비 부담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정책을 통해 저희는 더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은 제주도와 교육청의 대담한 협력의 의지가 반영된 지혜의 산물이자, 대중교통 역사의 신기원”이라며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조정·운영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의미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온나라페이를 통해 축적된 청소년 이동 데이터는 향후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온나라페이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전국 교통 시스템에 확산 적용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제 제주에서 '엄마, 차비 좀' 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교육복지의 전환점이자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부담이 크게 줄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