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새겨진 호흡과 마음…제주와 마라도 잇는 서각전시회
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 특별기획전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나무에 새겨진 한 글자 한 글자 속에 작가의 호흡과 마음이 깃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는 16일부터 '제주지회 특별 기획전'을 두 차례에 걸쳐 연다고 11일 밝혔다.
1차 전시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2차 전시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관광쉼터와 산이수동 선착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작가 40명이 출품한 7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작은 전통 서각 기법에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까지 다양하다.
서각은 붓으로 쓰는 서예나 캔버스 위의 회화와 달리 글자를 평면에만 남기지 않는다. 나무 등 다양한 소재 위에 칼과 끌, 정을 이용해 새기고 다듬어야 완성되는 입체 예술이다.
제주지회는 이번 특별 기획전의 전시장소 선택에서도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1차 전시를 통해 도심 속 문화공간에서 시민들과 만난다면, 2차 전시는 문화적 교류가 적은 최남단 마라도에서 이어간다.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서각을 경험하며, 예술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고윤형 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장은 "서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한 획마다 작가의 숨결과 생각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각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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