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제주-울릉 해녀, 독도서 대형 태극기 펼쳐

오영훈 제주지사와 해녀들이 독도 해상에서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오영훈 제주지사와 해녀들이 독도 해상에서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와 울릉 해녀들이 태극기를 펼쳤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독도 몽돌 해상에서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들이 70여 년 전 조국을 온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물질(해녀의 수중작업)을 한 뒤 대형 태극기를 펼쳤다. 해녀들의 독도 물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 어민에게 고용돼 울릉도와 독도어장까지 바깥 물질을 나갔다.

1950~1970년대에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울릉도 어민들의 요청으로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을 채취하면서 독도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제주해녀들은 마땅한 거처도 없이 물이 나오는 물골에서 생활하며 고된 물질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들은 독도 의용수비대와 독도 경비대의 경비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독도 해상 해녀 물질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유용예 제주도해녀협회 감사는 "제주해녀의 숨비소리가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에 가득 울려퍼진 것이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이날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간 오영훈 지사는 "해녀들의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앞으로도 독도 바다를 지키고 가꿔나간다는 의미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물질 시연 후에는 독도 등대지기, 중앙119 소방관 등 독도 근무자 6명에게 제주해녀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주해녀 밥상'이 전달됐다. 전통 바구니 차롱에는 홍합 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 돼대지적갈 등 해녀들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이 담겼다.

kdm@news1.kr